전북대 연구팀 조사결과 우울 수준이 2배이상 높은 것 확인
인터넷과 음주행위가 청소년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명숙 교수(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외 3명이 공동 저술한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과 음주행위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논문에 의하면 인터넷사용 또는 음주행위에 노출된 청소년은 우울 상태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터넷사용과 음주행위를 자주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수준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논문은 전라북도 소재의 중, 고등학교 재학생 5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정리, 분석하여 발표했다, 남학생이 278명이고 여학생이 261명이었다.
전체 응답자 539명 중 46.9%인 253명이 인터넷 중독 위험 상태로 나타났다. 8%인 43명은 음주 행위가 우려되는 문제음주 집단으로 분류되었다. 인터넷 중독 위험 상태와 문제음주 집단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하는 학생은 5.2%인 28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우울증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연구팀은 ‘한국인을 위한 우울증 척도조사(K-BDI)’를 시행했다. 이 척도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과 음주행위 두 가지 모두 위험수준으로 접해온 청소년의 우울점수는 16.03점으로 가장 높았다. 문제음주 집단에만 속하는 경우 우울점수는 15.83점이고, 위험할 정도로 인터넷을 자주 이용한 청소년들의 평균 우울점수는 11.22점을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 사용 및 음주행위에 무관한 학생의 우울점수는 고작 7.28점으로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인터넷사용 위험 및 문제음주 집단 공동으로 속하는 학생들의 우울점수가 전혀 무관한 학생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한 학계에선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으로 겪는 어려움은 우울증 외에도 학업 저하, 대인관계 기피, 자존감 저하, 우울, 불안 등 전반적인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한다. 청소년의 알코올중독 역시 다른 약물 중독과 마찬가지로 우울증을 비롯하여 체력저하, 수면부족, 품행장애, 사회공포증마저 유발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엇보다 인터넷 중독과 알코올 문제가 공존할 경우 불신과 피해의식, 현실 판단력 저하와 같은 편집증적, 정신병적 경향이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예방키 위해 연구팀은 “우울증 증세는 물론 인터넷, 음주, 게임 등 다양한 중독 증세를 보이는 청소년을 조기에 선별하고 각 학생에게 특별한 지원방안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학생과 가장 가까운 학교 내 보건교사들이 중독관련문제를 상담 및 대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국인을 위한 우울증 척도조사(K-BDI)란?
이 조사는 ‘벡’이 만든 우울증 척도검사(Beck Depression Inventory)를 모태로 하여 우리나라 상황에 맞춰 표준화하고 번안한 조사방법이다. 총 21문항이며 각 문항의 점수범위는 0~3으로 채점된다. 총 63점이고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우울 상태가 심한 것이다.